4차산업혁명으로 미래에 존재를 위협받는 직업들이 뉴스에서 간간히 나온다. 아마 이런 소식들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위기에 있는 직업의 종사자들은 위기를 느낄것이다. 이런 뉴스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여러 직업의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그 중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 비중에 따라 위험순위를 매긴 것이다.
표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텔레마케터나 세무, 회계사와 같은 업무들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굉장히 적합해 보인다.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급변해가고 있다는것에는 동의 하지만 언제나 실제로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사람들의 상상보다는 약간 느린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1982년에 제작된 <블레이드 러너>라는 영화가 상상한 2019년은 초고층 빌딩이 빼곡한 도심속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가 겪은 작년과 비교해도 그런 미래는 또 다시 40년이 지나도 이뤄질것 같지 않다. 이 밖에도 수십년전 제작된 많은 SF영화가 미래상을 급진적으로 상상하듯이 인공지능이 불과 수 년 만에 덜컥하고 많은 직업들을 대체 해 나갈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떨때 생각해보면 4차 산업혁명은 진짜 덜컥 하고 많은 직업을 없애버릴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딱 좋은 텔레마케터같은 직업은 특히나 더 그렇다.
인공지능이 감히 범접할 수 없다고 여겨져 오던 예술의 영역도 간혹 AI가 그린 그림 이라고 소개 되어 도전을 받을때가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도전이라고 하기도 거시기 한 엔터테인먼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이 반 고흐의 그림체를 분석하여 그린 작품인데 이 그림을 보고 나니 4차 산업 혁명속에서 오히려 미술가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 질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그림은 900만원에 낙찰된 최초의 AI 초상화로 알려 져 있다.
AI기술을 이용해 초상화를 그렸다는 사실이 재밌고 신기할뿐 도저히 AI가 미술가들의 밥줄을 빼앗아 갈것 같다는 위기는 안든다. 그림을 못그렸다는것이 아니라 AI기술은 디지털 페인팅의 기법으로 응용되거나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는 정도가 될것으로 보인다.
AI가 미술의 영역을 대체할것이라는 조바심은 이미 19세기 후반에 사진의 발명으로 회화가 사라질것이라고 걱정했던것과 같은 테마로 보인다.
AI · 로봇 개발자들은 휴머노이드에 팔을 장착하곤 AI-DA라는 아주 직관적인 이름을 붙여 '인공지능 화가의 탄생'에 주목하게 한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런 프로젝트의 목적은 정말 AI 화가로 작품활동을 지속해 수익을 내겠다는것이 아니고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리고 어떤방식으로 적용되는지 일종의 전시와 같은 효과를 위함이다. 이는 명품 패션브랜드가 엄청난 공을 들여서 패션쇼에 참여하는 목적과 같다. 패션쇼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직접적인 판매에 비해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지만 결과적으로는 패션쇼로 보여준 아이덴티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간접적으로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런 프로젝트로 통해 기대하는 효과가 AI기술이 감정의 영역인 예술영역도 건드린다는 상징성을 가지기 위함일 것이다. 이런 화가 로봇을 만드는데 드는 일련의 과정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작품수입을 기대하고 투자하는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이런 퍼포먼스가 시사하는 바는 확실히 있어 보인다.
그럼 이제 로봇 그림대회에 참가해 입상한 로봇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캐나다 밴쿠버의 조안 헤이스티(Joanne Hastie)
타이 까셋삿대팀 로봇이 그린 `만개한 벚꽃'
콜롬비아대 창조기계연구실(Creative Machines Lab)이 제작한 로봇화가 `픽스18'(PIX18)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한 로봇팔로 그린 `빨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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