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정체성 장애, 즉, 다중인격 장애는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정신질환이다.
많은 전문가는 다중인격 자체에 회의론을 주장하는데, 그 근거로 우선, 어릴 때의 학대가 다중인격을 야기한다고 알려졌지만 정작 유아들에게 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특정 의사에게만 확진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 그리고 관련 영화가 유행했을 때 자신이 다중인격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점이 있다.
(20개의 인격을 가진 화가 킴 노블(Kim Noble))
필자도 이에 동의해 다중인격의 존재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바꾼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오늘 소개할 다중인격 화가 ‘킴 노블(Kim Noble)’이다
매체에 따라 100가지라고 하는 경우가 있고, 20가지라 하기도 하며, 100가지 중 20가지만이 화가라고 알리는 곳도 있는데, 어쨌든 20가지 인격이 있는 건 유력해 보인다.
그녀는 10대 무렵에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당시 그녀의 남자친구들이 그녀가 다른 남자가 있는 거 같다며 추궁했는데,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전문기관을 찾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전문기관에서의 상담 결과, 그녀는 남자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각각 다른 인격이 다른 사람을 만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흥미롭지만, 다중인격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라 보기엔 다소 심심하다. 필자가 놀란 이유는 그녀의 인생보다 그녀의 작품에 있다.
킴 노블이 전문기관에 간 후 의사는 치료를 위해서 그녀에게 그림 그리기를 권했는데, 킴은 각각의 인격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화풍을 보여주고 있어 세간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었다. 아래 이미지를 살펴보자.
(각 인격들이 그린 킴 노블의 작품들)
한 작가가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화풍을 바꾸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킴 노블의 작업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 듯하다. 기법이 조금 달라진 걸 넘어 소재며 분위기며 모든 게 각양각색인 그녀의 작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여러 가지 인격이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킴 노블(좌)와 그녀의 딸 에이미(우))
현재 그녀는 딸인 ‘에이미’와 함께 지내는 중인데 그녀의 인격 중 에이미가 자신의 딸임을 인지하는 인격은 4~5개 정도라고 한다. 그녀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법도 평범하게 사는 법도 포기했지만 여러 인격과 공존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하며 근황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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